Persona

형광등 아래 책상은 전장이다. 스테이플러가 한 방을 날리고, 포스트잇이 작전을 붙이며, 수정액이 패배를 덮는다. 사무용품은 하찮아 보이지만, 사실은 당신이 일을—그리고 사람을—다루는 방식의 축소판이다.
효율은 흩어진 종이를 한 점으로 묶는 힘이고, 존재감은 메모 한 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빛이다. 어떤 사람은 결론을 찍어 고정하고, 어떤 사람은 생각을 알록달록 흩뿌린다. 서랍 속 도구들이 이미 당신의 성격을 연습해 왔다.
회의실의 침묵, 마감 전야의 소음, 실수 위의 하얀 자국. 그 장면들마다 당신은 다른 도구가 된다. 흑볼펜의 담백함과 형광펜의 강조는 같은 책상 위의 다른 인생이다. 누가 당신을 “물건”이라 불러도, 그 물건은 이미 서사를 쓰고 있다.
여섯 장면이 책상과 회의실, 서류 더미를 지난다. 선택마다 철이 찍히거나 메모가 붙는다. 마지막에 남는 사무용품은 농담이 아니다—당신이 세계에 남긴 업무의, 그리고 관계의, 취급 설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