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6일 육군부사관학교 26-1기 임관식. 이날 788명이 임관했다. (육군 제공, 뉴시스 보도)
2026년 10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민홍철 의원이 국방부 제출 자료를 공개하면서 하사 이야기가 다시 뉴스 상단에 올라왔다. 핵심 문장은 두 개다. 병장의 월 기본급은 2021년 60만 8,500원에서 2026년 150만 원이 됐고, 같은 기간 하사는 약 4만 3천 명에서 약 2만 7,300명으로 줄었다. 두 숫자를 바로 이어 붙이면 "월급 역전 때문에 부사관이 줄었다"는 결론이 나오기 쉽다. 이 글은 그 결론을 밀어붙이지 않고, 확인된 수치와 서로 다른 해석을 나란히 놓는다. 마지막의 투표는 읽고 난 뒤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고르는 용도다.
먼저 하사가 어디쯤인지
부사관은 하사, 중사, 상사, 원사로 나뉜다. 병(이병~병장)과 장교 사이에서 부대의 실무를 굴리는 직업군인이고, 하사는 그중 가장 아래 계급이다. 일반적으로 부사관학교 교육을 마치고 하사로 임관하며, 위키백과의 부사관 항목은 임관 후 최소 4년을 복무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뉴스에서 말하는 '초급간부'는 하사와 소위·중위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수치 1. 병장과 하사 기본급, 5년 사이
구분 (월 기본급)
2021년
2026년
증감
병장
60만 8,500원
150만 원
+146.5%
하사 1호봉
167만 8,100원
213만 3,000원
+27.1%
하사 1호봉 ÷ 병장
약 2.8배
약 1.4배
격차 축소
출처: 민홍철 의원실이 공개한 국방부 제출 자료(아주경제·베타뉴스·브레이크뉴스, 2026년 10월 27~28일 보도). 배율은 보도에 나온 값이다.
병사들에게 봉급의 첫 번째 사용처는 적금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2024년 국방일보 설문에서 응답자의 60.9%가 봉급을 저축에 가장 많이 쓴다고 답했다. (자료 사진, 뉴스서울 보도)
병사 월급은 얼마인가
2026년 병사 기본봉급은 이병 75만 원, 일병 90만 원, 상병 120만 원, 병장 150만 원이다. 2025년에 병장 150만 원까지 올랐고 2026년에는 동결된 것으로 정리된다. 기사에 자주 나오는 "병장 205만 원"은 여기에 장병내일준비적금 정부 매칭지원금 월 최대 55만 원을 더한 숫자다. 매칭지원금은 전역할 때 일시 지급되기 때문에, 복무 중 매달 손에 쥐는 돈은 기본봉급이라는 설명이 함께 붙는다. 국회 자료를 인용한 데일리안 보도는 이 205만 원과 하사 기본급 213만 원의 차이가 8만 원 남짓이라고 전했다.
수치 2. 줄어든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항목
2021년
2025년
비고
하사 연평균 운영병력(임기제 포함)
약 4만 3,000명
약 2만 7,300명
약 1만 5,700명(36.5%) 감소
초급간부(하사+소위·중위) 운영병력
6만 3,600명
4만 5,600명
28.3% 감소, 감소분의 87.2%가 하사
소위·중위 운영병력
-
-
같은 기간 11.2% 감소
하사 전역 인원
약 5,990명
약 3,370명
전역자도 줄었다
같은 자료의 부사관 충원율(선발률)은 2021년 91.5%, 2022년 86.0%, 2023년 55.1%, 2024년 50.1%, 2025년 61.0%다. 2023년에 한 번에 꺾였다가 2025년에 조금 회복한 모양이다. 헤드라인의 "1만 5,700명"은 어느 한 해에 사라진 인원이 아니라 연평균 운영병력의 차이라는 점도 알아 두면 좋다.
육군부사관학교 임관식에서 대형을 맞춘 신임 부사관들. (연합뉴스)
지원 자체도 줄었다. 국방부 자료를 인용한 SBS Biz(2024년 8월 22일)에 따르면 육·해·공군과 해병대 부사관 지원 인원은 2019년 4만 7,874명, 2020년 4만 1,399명, 2021년 4만 946명, 2022년 3만 4,419명, 2023년 2만 1,76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선발 인원은 1만 288명에서 7,691명(2023년)으로 내려갔다. 육군은 2023년 부사관 모집인원 8,800명 중 4,000여 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월급 때문"이라는 쪽의 논거
기본급 격차가 좁아졌다. 하사 기본급이 병장의 2.8배에서 1.4배가 됐다. 4년 이상 복무를 약속하고 책임이 늘어나는 자리인데 보상 차이가 작아졌다는 주장이다.
일반공무원과 비교하면 더 낮다. 육군본부 자료를 인용한 데일리안(2026년 10월 18일) 기준으로 2026년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액은 하사 215만 4,300원으로 9급 공무원 254만 2,700원보다 38만 8,400원 적다. 중사는 8급보다 52만 6,800원, 중·소위는 7급보다 121만 4,900원 적다. 원인은 기준호봉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공무원은 9급 10호봉, 8급 12호봉, 7급 15호봉인데 군은 하사 2호봉, 중사 5호봉, 중위 2호봉을 적용한다.
주거 지원이 약하다. 초급간부 주택수당은 월 16만 원으로, 국방부 2023년 연구가 제시한 단독세대 적정액 월 35만 원의 45.7% 수준이다. 국방부는 2027년 월 24만 원, 2030년 월 35만 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중간 허리도 흔들린다. 육군 16~20년차 부사관의 희망전역자는 2021년 62명에서 2025년 272명으로 4.4배가 됐다.
"그렇게만 볼 수 없다"는 쪽의 논거
기본급만 비교하면 실상이 가려진다. 국방부는 2026년 초급 하사의 연간 실수령액을 약 4,100만 원으로 산출했다. 월평균 시간외수당 23시간분과 당직비가 포함된 값이다. 단순히 12로 나누면 월 약 340만 원이다.
병사 봉급 인상에는 이유가 있었다. 병사는 의무로 복무하고, 복무 기간 동안 사회에서 쌓을 수 있었던 소득과 경력을 놓친다. 전역 후 목돈을 만들어 주는 내일준비적금과 함께 청년의 생활 기반을 지탱한다는 취지가 있다.
임관 자체는 늘고 있는 구간도 있다. 2026년 3월 육군 26-1기 임관식에서는 788명이 임관했고,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규모로 보도됐다. 충원율도 2024년 50.1%에서 2025년 61.0%로 올랐다. 다만 절대 수치로는 여전히 2021년에 못 미친다.
월급이 전부는 아니다. 지원 감소에는 근무 여건, 당직과 초과근무, 진급과 장기복무 기회, 병력 자원 자체의 감소 같은 요인도 함께 거론되곤 한다. 이번 자료는 이 요인들을 분리해 보여 주지 않으므로, 어느 하나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숫자만으로 말할 수 없다.
2026년 5월 28일 육군 특수전학교 특전부사관 263기 임관식. (연합뉴스)
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하사 보수 목표. 국방부는 2027년 하사 월평균 보수 300만 원을 목표로 1호봉 기본급 6.6% 인상을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됐다. 육군도 2026년 6월 19일 '부사관 종합발전 4.0 추진 방안'에서 내년 하사 월급 300만 원 수준과 2029년까지 초급간부 보수 4,000만 원대를 제시했다. 다만 이 300만 원에 수당이 포함되는지, 세전인지는 보도에 명시되지 않았다.
장기복무 문호 확대. 지금은 부사관 임관자 가운데 장기복무 희망 대상으로 선발되는 비율이 20%에 그친다. 육군은 이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려 희망자 전원을 선발하는 방향을 밝혔다. 목표 연도는 보도마다 표기가 달라 여기서는 적지 않는다.
주거 지원 확대. 주택수당 지급 대상은 2025년부터 복무 3년 미만 초급간부까지 넓어졌고, 2027년 단가 인상 계획이 잡혀 있다.
2026년 6월 10일 고양 킨텍스 '대한민국 직업계고 고졸인재 채용엑스포'의 육군 부사관 채용 상담. (뉴스1 보도)
읽을 때 주의할 점
"하사 213만 원"은 1호봉 기본급이다. 호봉, 수당, 세전·세후에 따라 실제 수령액은 달라진다.
"병장 205만 원"은 기본봉급 150만 원에 전역 시 지급되는 매칭지원금을 합친 값이라서, 월급과 같은 성격의 숫자가 아니다.
하사 인원 감소(운영병력), 지원자 수 감소, 충원율은 서로 다른 지표다. 뉴스마다 기준이 달라 숫자를 섞어 쓰면 틀어지기 쉽다.
위 수치는 대부분 국회의원실이 공개한 국방부·육군 자료를 언론이 옮긴 것이다. 의원 발언과 해석은 사실과 구분해서 읽는 편이 낫다.
26-1기 임관식에서 경례하는 신임 부사관들. (육군 제공)
출처
아주경제 「하사 운영 병력 4년 새 36.5% 감소, 초급 부사관 확보 비상」 (2026.10.27)
베타뉴스 「軍 허리 하사 4년 새 '1만5700명' 증발…민홍철 "기본급 현실화해야"」 (2026.10.27)
브레이크뉴스 「군 하사 4년 새 1만5700명 감소…월 기본급은 168만원」 (2026.10.28)
데일리안 「초급간부 성과상여금, 일반공무원보다 최대 121만원 적어」 (2026.10.18)
SBS Biz 「하사 180만원 받는데 병장 월급은 200만원?…군인 누가 하나」 (202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