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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편의점 문이 열리면 배가 먼저 결정을 미룬다. 삼각김밥·컵라면·핫바처럼 손이 가는 야식만 모아 두었으니, “오늘 밤은 이거”를 고르는 데 줄 서는 시간보다 짧게 끝낼 수 있다. 뚜껑 따기 전에 마음부터 정해 두면 계산대에서도 후회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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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
야근의 첫 입. 김이 바스러지기 전에 한입에 넣는다.

컵라면
뜨거운 물이 면을 깨울 때까지, 편의점 창밖은 아직 붐빈다.

바나나우유
달콤한 한 모금이 회의실의 남은 긴장을 녹인다.

핫바
계산대 옆에서 고른 온기. 손끝이 먼저 안다.

어묵
국물 한 모금에 도시의 밤이 잠시 느려진다.

도시락
뚜껑을 열면 작은 밥상이 열린다. 혼자여도 식사는 식시다.

아이스크림
냉동고 문이 열릴 때, 하루의 보상이 결정된다.

핫도그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 걸으면서도 먹을 수 있는 승리.